어렸을 때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보게 했던 슬램덩크 만화가 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로 나오게 돼서 무척 설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극장에서 보니 아무래도 거대한 화면이 주는 압도감 탓에 농구 경기 장면을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으며 사운드 출력이 큰 천호답게 음향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지금부터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활약과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의 탄탄한 줄거리 그리거 이 영화의 총평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이야기
유년기의 친구의 집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소년챔프에서 가장 뒷부분에 있던 슬램덩크부터 봤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로 봤던 애니메이션은 온갖 시청각적 요소들이 만개하는 느낌이 들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비디오테이프를 하나씩을 빌려봤는데 능남전 때 권준호의 3점 슛이 손끝에서 링을 통과하기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어린 시절이었으니 추억일 거 같습니다.
이번 극장판을 연출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속내가 궁금해졌습니다 슬램덩크는 지금 또 다시 더 퍼스트라는 이름을 달고 다른 마침표를 찍고 싶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6년간 슬램덩크의 연재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대중에게 받아들여진 이노우에 첫 작품이었습니다 슬램덩크는 저마다의 이유로 농구코트에 발을 붙이게 된 청춘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노우에가 밝힌 대로 아주 직선적이고 경쾌한 내용이지만 그 끝은 예측하지 못한 형태 였습니다 이노우에로선 이야기적으론 그렇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매듭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26년이 지나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더 넓어졌습니다 인생에는 모름지기 아프기도 하고 잘 안 되는 일도 많이 있다는 걸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게 되었고 아픔을 안고 있거나 극복하거나 하는 그런 관점으로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이노우에에게 새로운 제한을 건네게 되었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과 ch 이노우에가 지금의 나라면 새로운 슬램덩크를 그릴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이번 작품이 중심의 송태섭이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특징이기도 한데요그 이유는 1998년 주간 소년 점프 구호에 게재되고 2001년 49호에 다시 게재된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단편 피어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팬들에겐 전설적으로 일컬어지는데요 이 작품이 그야말로 이번 영화와 송태섭에 대한 토대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슬램덩크는 연재 종료 때부터 계속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고 말한 이노우에는 항상 조금씩 뭔가를 발견해 나갑니다
송태섭은 북산의 주요 선수 다섯 명 중에 유일한 2학년으로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이며 심장이 크진 않지만 속권과 센스가 뛰어나 여러 번 독산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그중에서 산왕전 때야말로 송태섭이 가장 드라마틱한 구심점이 됩니다 상황에 지독한 존프레스 앞에서 드리블만이 작은 선수가 살아남는 법이라고 말하며 맞서 나가고 게임메이커로서 기세와 흐름을 가져오려 하자 동료들 역시 각자의 방식 스스로의 강함을 발견해 나갑니다
송태섭이 평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생활감이 있는 묘사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건 강백호 서태용 정대만 등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송태섭이 중1 때 1 정대만을 만났던 이야기와 산왕 정우성의 이야기 그리고 송태선 모친의 이야기 등등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몰랐던 슬램덩크를 보여준 획기적인 접근 중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다면 저 자신이 성장과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키나와에 살던 송태석 가족이 두 차례나 겪은 비극의 무게와 가족이 오키나와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58회나 거둔 강호이자 일본 고교 농구의 상징인 노시로 공고를 모델로 했기에 오키나와에서 가나가와현 대표 북산까지 와버린 송태섭의 여정과 가나가와의 북산이 아키타의 산왕과 붙는 큰 거리감이라든지 어릴 때는 전혀 느끼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런 면면들이 확 와닿게 되는 것입니다
2. 총평
원작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90년대에 제작된 수작업 셀 애니메이션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그러나 CG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에 대한 우려는 일단 접어두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3D 카툰 렌더링의 장점인 사실적인 동화 구현 위에 최대한 2D 만화적인 감성을 입혔습니다 이노우에 자신의 스토리와 연출을 전부 맡았을 뿐만 아니라 전례가 없던 리터칭으로 직접 수도 없이 그림을 그려나갔던 부분들이 캐릭터의 생명선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애니메이션에 비해 연기톤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리얼한 느낌 그리고 성우들도 나름 프로답게 캐릭터를 마주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과장된 표현 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코트 위에 있는 농구부 고교생의 느낌을 더 소중히 해달라는 걸 줄곧 성우들에게 주문했으며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어디까지나 처음 만나는 작품을 체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슬램덩크는 처음이었고 이노우에게도 이번이 첫 번째 도전이자 최초로 이 모든 것들을 실현한 최고의 도달점이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 장학금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교 졸업 후 대학 또는 프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농구 꿈나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번 작품에선 송태섭의 경제적 어려움에 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지원해주고 싶었던 대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롭게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두 사람이 입은 유니폼과 색상의 같습니다 오래전에 슬램덩크를 본 사람들이 그저 이 작품과 만나고 좋아하는 형태 중에 하나가 되길 바란다라는 이노우에다케히코의 말처럼 이 작품은 슬램덩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슬램덩크 원작을 봐야 할 이유가 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스포츠 장르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몰입감이 뛰어난 서스펜스와 스릴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 열전을 뜨겁게 그리고 동시에 차갑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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